김혜경 오늘(4일) 검찰 조사, 경찰 때와 어떻게 달랐나

입력 2018-12-04 10:24
김혜경, '혜경궁 김씨' 부인 여전
"죄송합니다"에서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 변화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 관련 검찰 조사에 참석하면서 심경을 직접 드러내 눈길을 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내 김혜경 씨는 4일 오전 10시 수원지검 공안부(김주필 부장검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김혜경 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며 '혜경궁 김씨'로 불거진 논란에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대한 말을 아끼며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던 경찰 조사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김혜경 씨가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 중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혜경궁 김씨' 계정은 김혜경 씨와 이름, 영문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고발 당시부터 "김혜경 씨가 계정의 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계정의 주인으로 김혜경 씨가 유력하게 의심된다"고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

이후 '혜경궁 김씨' 소유자가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전해철 전 예비 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포착됐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혜경 씨는 앞서 10월 24일 진행된 첫 경찰 조사에서 비공개로 출석했다가, 소식이 알려진 후 경찰에 항의하고 귀가했다. 이후 11월 2일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는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 출석 당시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하고 건물에 들어갔던 김혜경 씨는, 조사를 마친 후에도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타고 귀가했다.

김혜경 씨는 조사 내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혜경 씨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혜경궁 김씨' 계정으로 이재명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경쟁 관계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송치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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