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후 3시56분
면역항암제 연구기업 유틸렉스의 권병세 대표(사진)는 특정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T세포인 ‘킬러T세포’를 활성화하는 항체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등을 지내면서 40년 이상 연구에 매진한 성과다. 그가 2015년 설립한 바이오 기업 유틸렉스가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권 대표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면역항암제는 2022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5년의 4.5배 수준인 8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수조원대 매출이 가능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여럿 나올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유틸렉스도 여러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중 상용화를 위해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혈액에서 킬러T세포를 추출한 다음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다. 이 중 위암과 비인두암 등에 듣는 앱비앤티셀은 국내 임상2상, 악성뇌종양을 치료하는 위티앤티셀은 국내 임상1상에 들어갔다. 권 대표는 “앱비앤티셀은 미국과 유럽에서 혁신신약 지정을 받은 뒤 국내에서는 2021년 말, 미국에서는 2022년 말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T세포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파이프라인(EU101)은 이미 중국 절강화해제약과 중화권 개발 및 판권과 관련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권 대표는 유틸렉스의 가장 큰 강점을 인력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인허가 및 상업화 경험이 있는 인력과 특허 전문가, T세포 전문가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틸렉스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 3억원, 영업손실 92억원에 순손실 88억원을 냈다. 권 대표는 “기술 이전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2022년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13~14일 일반청약에 나서는 유틸렉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8000~5만원이다. 10~11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발행 72만7000주)은 276억~36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761억~3633억원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