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한국콜마 등 '매출 1兆 클럽' 예약

입력 2018-12-02 18:33
매출·이익 급증 예상되는 매일유업·도이치모터스 등도 올해 첫 가입할 듯

업황호조 속 M&A로 신사업 진출
해외영토 확장 통해 '덩치' 불려

"반도체 外 성장 업종 찾기 어려워
매출 증가 폭 크면 주가 프리미엄"


[ 송종현 기자 ]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NHN엔터테인먼트 제주항공 심텍 도이치모터스 매일유업(분할 후 기준)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올해 ‘1조 클럽’ 가입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각각의 업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사업 진출과 해외 영토 확장으로 올해 ‘덩치’를 불렸다. 대부분은 영업이익도 급증해 “외형뿐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매출 급증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280개 기업(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가운데 올해 매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170개다. 이 중 셀트리온을 비롯한 9개 기업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조 클럽 신규 가입 후보 중 작년 대비 예상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콜마다. 한국콜마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조3803억원으로, 작년보다 6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CJ헬스케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2분기부터 CJ헬스케어의 실적이 한국콜마 실적에 잡히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작년 대비 49.4% 늘어난 1조3167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란 관측이다. 매일유업은 작년 5월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3월부터 분유의 중국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분유, 흰우유에서 가공유, 커피음료, 치즈, 유기농 제품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에 이어 코스맥스(올해 예상 매출 증가율 41.4%) NHN엔터테인먼트(38.0%) 심텍(26.8%) 제주항공(26.2%) 순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도이치모터스 등 영업이익 많이 늘어

이들 기업은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1조 클럽 신규 후보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도이치모터스다. 도이치모터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0억원으로, 작년보다 4.3배 많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분기에 잇따른 BMW 화재 사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선전과 경기 수원에 짓는 도이치모터월드 분양수익이 실적에 잡히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N엔터테인먼트(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119.2%) 코스맥스(63.2%) 매일유업(51.2%) 한국콜마(29.3%)도 이익이 많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 클럽 신규 가입 후보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6%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77억원으로 작년보다 23.8% 적다. 트룩시마의 판매단가 인하, 공장 증설 준비에 따른 가동률 저하 등으로 3분기에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영향이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39.5%로, 매출 전망치가 1조원 이상인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다. 1조1402억원의 매출과 158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올해 예상 영업이익률 13.8%)가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 밖에 제주항공(예상 영업이익률 9.0%)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상장사 실적을 따질 때 영업이익을 주로 보지만 기업 성장이란 측면에서 매출도 중요하다”며 “반도체를 제외하면 성장하는 업종을 찾아보기 어려워 영업이익과 함께 매출까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종목이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