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동서화합 이끈 '아버지 부시' 별세…트럼프 애도

입력 2018-12-01 15:23
수정 2018-12-31 00:31

30일 밤(현지시간) 94세의 일기로 별세한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전 대통령은 탈(脫)냉전 시대를 종식시키고 동서화합을 이끄는 등 재임기간 큰 공적을 남겼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시작으로 탈 냉전의 분위기가 싹트던 시기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개최된 미·소 정상회담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냉전의 종식과 동서화합을 선언했다.

재임 기간에 소련 붕괴, 독일 통일을 목격했으며 외교군사 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발한 '걸프 전쟁'에서 약 43만 명의 대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둔 것은 부시 전 대통령의 큰 치적으로 남아있다. 33개국 약 12만명의 다국적군까지 합세한 대(對)이라크 총공세에 한국도 당시 군 의료진과 수송기 등을 파견하며 다국적군에 참여했다.

이라크전 승전보로 부시 전 대통령은 초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다지기도 했으나 경기 침체와 만성적인 재정 적자 등 국내 경제적 요인으로 민심을 잃어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민주당 대통령에게 져 재선에 실패했다.

로널드 레이건에 이어 41대 대통령이 된 부시 전 대통령은 케네디에 이어 미국 정치가문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적 전통 가치를 존중하는 부시 가문을 제43대 대통령인 장남 조지 W. 부시와 함께 케네디가 못지않은 정치 명문가로 만들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평생 국가에 헌신했다"며 "흔들림 없는 리더십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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