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먼저 도착한 트럼프…'풀 어사이드' 논란 의식했나

입력 2018-12-01 04:40
수정 2018-12-01 11:43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스타 살게로 센터 내 양자회담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열린 회동 이후 67일 만이다.

이날 회담은 양측 참모들이 배석하지 않고 통역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을 한 적 있으나 단독회담만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미 백악관측의 ‘풀 어사이드(pull aside)’란 회담형식을 사전해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풀 어사이드’란 별도 회담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행사 중 이뤄지는 약식회담을 말한다.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이 졸속으로 추진돼 회담형식은 물론 의제가 하향조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한미정상회담 장면을 지켜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호주 양자회담을 마친후 정상회담장에 5분먼저 도착해 자신의 의전장을 보내 대기중이던 문 대통령을 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것은 양국의 협의사항”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3시 30분에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장안에는 두 정상과 통역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회담은 4시 정각에 종료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종료후 아르헨티나 진행요원이 회담장 입구부터 만든 인간통로를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고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