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밥상 '채소 소믈리에'가 책임집니다"

입력 2018-11-30 17:58
농업 新직업에 도전하다
정소이 씨

식재료 수확부터 유통·조리까지
SNS·유튜브 통해 생생하게 전달



궁합이 맞는 채소나 과일을 찾아주고 메뉴에 따라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 레시피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와인 소믈리에에서 이름을 따온 ‘채소 소믈리에’다. 일본은 채소 소믈리에 수가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보 단계인 한국에서도 800여 명이 채소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정소이 씨(사진)는 그중 명성을 얻고 있는 채소 소믈리에다. 다양한 방송에 나와 채소 소믈리에 역할을 홍보하는가 하면 최근엔 파리바게뜨 유튜브 동영상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했다.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정씨는 3년 전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귀촌한 뒤 저도 직접 채소를 키우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익숙했던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상경해 대학에선 푸드 스타일링을 전공했습니다. 그 후로도 좋아하는 채소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채소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만나게 됐습니다.”

페이스북 ‘365일 제철 채소 달력’의 운영자이기도 한 그의 또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선 사진 촬영 장소가 매일 바뀐다. 식재료를 다듬다가 밭에 나가 고구마를 캐기도 하고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때로는 음식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마늘종, 미나리, 감, 호박 등 정씨의 SNS는 식물이 점령했다. 시간이 날 때는 농장에 내려가 채소를 수확하고 다듬는다.

정씨는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꿔놨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저의 쿠킹 클래스에서 강의를 들은 뒤 채소에 대한 거부 반응이 없어지고 바로 채소를 먹는 모습을 볼 때 이 직업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정씨는 채소 소믈리에의 역할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안전한 식재료, 특히 채소와 과일에 대한 정보 욕구가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일 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우리집 밥상에 올라오는 채소와 과일이 어떻게 자라서 유통되는지를 알리고 식재료에 대한 유익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습니다.”

FARM 정영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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