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 여파로 보험영업손실 규모가 늘었지만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분 이익을 비롯한 투자영업이익이 이를 메운 덕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생보사 24곳의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95억원(6.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생보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보험영업에서 16조8491억원 손실을 냈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면서 저축성 보험료가 4조9000억원 감소했고, 해약 및 만기보험금 증가 등으로 지급보험금이 4조4000억원 늘어난 탓이다. 이에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조2582억원(8.1%) 확대됐다.
그러나 투자영업의 이익이 18조4949억원을 기록해 이를 메웠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을 포함해 투자영업이익이 1조4257억원(8.4%) 증가한 덕이다.
이 밖에 영업외이익이 3조7658억원을 기록해 3143억원(9.1%) 증가했다.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라 3237억원의 수수료수입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72억원(14.1%) 늘어난 2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사와 은행계 생보사 순이익 역시 각각 993억원(27.8%), 19억원(0.8%) 늘어난 4565억원, 2326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순이익은 1789억원(17.2%) 감소한 8628억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수입보험료는 77조89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8381억원(4.7%) 감소했다.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장성(39.8%), 저축성(32.8%), 변액(18.5%), 퇴직연금·보험(8.9%)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64%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3%로 0.1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면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었고,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