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의 자회사 LSKB는 위암 2차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리보세라닙과 파클리탁셀의 병용 임상시험의 첫 환자 투약이 시작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에서 시작하는 이번 임상 1·2a상은, 먼저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하는 리보세라닙의 용량을 확정한다. 이후 두 제제간 병용 투여 시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한 후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으로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이미 위암 2차치료제로 허가받은 시람자와의 경쟁을 준비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위암 3차치료제로서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은 지난달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파클리탁셀은 지난 30년간 사용돼 효과가 입증된 대표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다. 시람자도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에서 효능 개선을 입증해 2차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경구용 제제라는 복용 편리성과 적은 부작용이라는 강점이 뚜렷해, 주사제인 시람자 대비 대등한 효능만 확인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판허가 이후 위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위암은 연 2만920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암발병율 1위다. 현재 위암 환자는 매년 약 15만명이 발생하고 있으며(중국 제외), 세계 위암 치료제 시장은 2024년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람자는 2014년 위암 2차치료제로 허가 받은 이후, 지난해 8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