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시간대별 농도 측정 등 2차 정밀조사
충북 도내 일부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29일 충북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548곳의 1층 이하 교실 등에서 라돈농도를 측정한 결과, 2.4%인 13곳이 기준치(148Bq/㎥)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청주 5곳, 단양 4곳, 제천 3곳, 괴산·증평 1곳 등으로 분석됐다.
도 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시간대별 라돈농도를 측정하는 2차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1차 조사는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생활하는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통해 어떤 시간에 라돈이 기준치를 웃도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차 조사에서 학생이 생활하는 시간에 라돈농도가 기준치를 웃도는 학교로 확인되면 실내의 라돈 성분을 외부로 빼내고, 외부 공기를 내부로 넣는 환기시설 설치 등의 저감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54곳의 학교에서 라돈이 검출됐으나 생활시간대에 기준치를 웃도는 학교는 1곳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은 이 학교에는 저감시설을 갖춰 라돈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학교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자녀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8일 충북도 교육청의 '충북교육 청원광장'에는 지난해 라돈이 검출됐던 학교의 학부모라고 밝힌 민원인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겨울철에 환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모든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라돈은 화강암이 분포한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번이라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학교에 대해서는 추적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가스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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