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는 왜 빙글빙글 도는 위스키잔을 내놨을까

입력 2018-11-28 17:00
'싱글톤 더프타운 12년' 500ml와 나온 '롤링 글라스'
싱글몰트의 풍미 더 강하게 만드는 작용




(김보라 생활경제부 기자)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우선 주둥이가 좁고 밑이 둥근 튤립 모양의 전용 잔을 준비한다. 이 잔에 위스키를 3분의 1 정도 채운다. 천천히 빛깔을 살핀 뒤 잔을 살짝 기울였다 세우기를 반복하면 잔 표면을 타고 흐르는 위스키 농도를 눈으로 살핀다. (숙성 기간 등에 따라 흘러내리는 속도가 확연히 차이난다.) 그 후 코로 잔을 가져가 깊게 향을 들이마신 뒤 입안에 넣어 혀끝으로 굴려 마신다. 물을 위스키와 1대 1로 섞기도 하는데 이 때는 향을 강하게 느끼도록 1~2분 정도 뒀다 마신다. 어쩌면 입에 들어가는 순간보다 위스키의 아로마와 컬러를 눈과 코로 즐기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싱글톤 더프타운 12년의 500ml 소용량을 국내 처음 출시하면서 ‘롤링 글라스’를 함께 내놨다. 바닥이 둥근 롤링 글라스에 위스키를 담고 테이블에 내려놓으면, 이 잔이 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빙글빙글 회전한다. 손을 대지 않고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싱글톤 더프타운의 색깔과 농도를 눈으로 즐길 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주면서 동시에 위스키의 풍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잔이다.

싱글톤 더프타운은 싱글톤의 3대 중류소 중 최고의 생산지인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유럽산 셰리 캐스크와 미국산 버번 캐스크에서 숙성됐다. 말린 과일향과 견과류향이 특징으로 밸런스가 좋고 부드러워 ‘세계에서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로도 평가 받는다. 디아지오는 기존 700ml 용량의 싱글톤 더프타운 12년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소용량도 출시하게 됐다.

싱글톤은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소규모 생산 방식을 유지하는 유일한 브랜드다. 120년 넘게 전통을 지켜오는 브랜드다. 싱글톤 3대 증류소인 ‘글렌오드’, ‘더프타운’, 그리고 ‘글렌듈란’에서 각각 특색있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한다. (끝) /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