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기 암 환자보다 조기 암 환자 사망률이 더 높아졌다.
김홍배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사진)와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1999~2017년 대기오염과 암 사망에 관한 30편의 연구를 분석했더니 초미세먼지(입자 지름 2.5㎛ 이하)와 미세먼지(10㎛ 이하), 이산화질소가 10㎍/㎥ 증가할 때마다 암 사망률은 각각 17%, 9%, 6%씩 높아졌다고 28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학술지 11월호에 실렸다.
대기오염이 전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첫 연구결과다. 초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폐암 뿐 아니라 간암, 대장암, 방광암, 신장암 등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췌장암과 후두암 사망률에도 영향을 줬다. 김 교수는 “대기오염원이 산화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반응을 높이고 이로 인해 인체 유전자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대기오염에 대한 범국가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