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로 체면을 구긴 배우 현빈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신혜와 공동 주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서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드라마는 AR게임을 소재로 차용해 미스터리와 액션, 로맨스가 절묘하게 결합한 장르 케미를 내세우고 현빈, 박신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현빈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빈은 2015년 '하이드 지킬 나' 이후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영화 '공조', '꾼', '협상' 등을 통해 스크린 활동에 집중했지만 최근 개봉된 영화 '창궐'이 손인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150만 관객에 그치는 바람에 굴욕을 맛봤다. 차기작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면서 그의 인생작으로 평가받는 '시크릿 가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공학박사이자 IT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 역을 연기,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AR 게임을 위해 스페인으로 날아가는 저돌적이고 모험심 강한 남성의 모습을 선보인다.
현빈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모든 작품을 선택할 때, 조금이나마 다른 부분을 찾고 도전하려고 한다. AR 소재가 본격적으로 다뤄진 것이 처음이라 출연했다. 어떤 신선함과 자극, 재미가 시청자에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하고 호기심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또 안길호 감독과 작가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큰 이유였다. 두 분과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차이를 두고 연기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시청자에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다.
현빈, 박신혜, 박훈, 김의성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W’ 등 특별한 상상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송재정 작가와, 치밀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비밀의 숲’ 안길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12월 1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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