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제·공연 함께 어울린 '융복합 마이스' 쑥쑥 큰다

입력 2018-11-26 17:33
'업그레이드' K 마이스 (하)
콘펙스·BE 시장 '주목'

콘텐츠 다양화로 행사 품질↑
한국 마이스산업 국제화 해법

15만명 다녀간 '서울카페쇼'
BE 행사로 확대해 '흥행몰이'
'C페스티벌' 1430억 경제효과


[ 이선우 기자 ]
‘콘펙스(ConfEx)’와 ‘BE(business event)’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국 마이스산업의 국제화와 대형화는 물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펙스와 BE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떠오르는 마이스 新시장 ‘콘펙스·BE’

콘펙스는 콘퍼런스(conference)와 전시회(exhibition)가 결합된행사를 가리킨다. 전시회 기간 300여 개의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세계 최대 전자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이 대표적인 콘펙스 행사로 꼽힌다.

비즈니스 이벤트(BE)는 콘펙스보다 확장된 개념의 융복합 마이스 행사다. 미주와 유럽, 싱가포르 등에선 마이스 행사 개최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BE 시장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마이스 행사에 스포츠와 문화축제, 공연 등 연계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융복합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시주최자인 리드익스비션이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UFC)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텍사스 등에서 여는 ‘UFC 팬엑스포’가 대표적 BE 행사다.

김상욱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은 “콘펙스와 BE는 행사 규모는 물론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행사 품질을 높여주는 효과가 커 국내 마이스산업 숙원인 국제화와 대형화를 실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콘펙스·BE 맞춤지원 나선 서울시

국내에서도 콘펙스와 BE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는 총 15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올해 BE행사로 확대됐다. 국내외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전시회와 함께 월드커피리더스포럼, 서울커피페스티벌, 서울커피투어버스, 바리스타챔피언십 등 30여 개 프로그램이 동시에 열렸다.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마이스클러스터가 매년 5월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에서 여는 도심형 축제 ‘C페스티벌’도 대표적인 BE 행사다. 이 행사는 무역센터 일대가 강남 마이스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2015년 처음 열렸다. 코엑스 전시장과 야외광장 등에서 200여 개 프로그램이 펼쳐진 올해 행사는 국내외 관광객 155만 명이 방문, 주최 측 추산 143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융복합 서울 마이스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콘펙스와 BE 행사 육성을 위한 맞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코엑스 등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도시 전체를 활용하는 콘펙스와 BE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카페쇼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서울시의 글로벌 융복합 행사로 선정됐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사장은 “도시 브랜드 제고는 물론 마이스 복합단지 등 시설 확충에 대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콘펙스와 BE 행사를 차세대 유망, 국제화, 글로벌 융복합 등 3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