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더코스코리아 '아토몽드', 먹어도 안전한 영유아 보습제…美FDA 시험 통과

입력 2018-11-26 17:22
아토피 앓는 애들 보고 개발
일반화장품에 넣는 원료 없어
수십 번 실험…배합비율 찾아

창업 3년만에 누적매출 20억
영유아 종합쇼핑몰 개설 목표



[ 심성미 기자 ]
오상태 더코스코리아 대표에겐 9살, 6살, 3살짜리 자녀가 있다. 아이들은 모두 태어나자마자 태열과 아토피를 앓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아이들 얼굴과 몸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보습제를 발라줬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바르는 보습제 성분을 살펴봤다.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디메치콘, 방부제 성분 등이 다량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다가 입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오 대표는 ‘아이들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 수는 없을까’를 고민했다. 화장품 제조전문 회사에 다니던 오 대표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원료로만 구성된 영유아 전용 보습 화장품 ‘아토몽드’를 내놨다.

“먹어도 안심인 로션”

아토몽드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경구독성 무독성 시험’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먹어도 무해한 화장품’이라는 것. 오 대표는 “아이들은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면 혀를 내밀어 빨아먹기 때문에 입에 들어가도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아토몽드를 만들기 위해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가 ‘그린 등급’으로 분류한 화장품 원료만 사용했다. EWG 등급은 ‘안전’을 나타내는 그린(0~2등급), ‘보통’을 나타내는 옐로(3~7등급), ‘위험’을 나타내는 레드(8~10등급)로 나뉜다. 방부제나 에탄올, 실리콘 오일 등 일반 화장품에 흔히 들어가는 원료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잘 발라지지 않거나 얼굴이 하얗게 들뜨는 백탁현상도 발생했다. 오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 번의 실험을 통해 원료의 적합한 배합 비율을 찾아냈다”며 “3년간 직접 나와 자녀들의 피부에 발라보며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창업한 지 3년 만에 누적 매출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오 대표는 “영유아 시장에선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3년 이내 연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유아 종합몰 만들 것”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현재 아토몽드를 태국 호주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에이전트와 계약을 체결해 베트남 중국 러시아 일본 시장도 타진하고 있다”며 “수출 금액이 아직 많지 않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현재는 영유아 전용 보습 화장품 사업만 하고 있지만 오 대표는 영유아 종합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영유아 화장품 아토몽드를 앞세워 영유아 전용 식품, 장난감, 책, 의류 등 영유아와 관련된 제품이면 뭐든 살 수 있는 종합몰을 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첫 작품은 유아용 미세먼지 마스크인 ‘미세미세 마스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로 인증받아 판매 중이다. 내년엔 동결건조 과일을 제조해 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과일을 40도 이하로 얼리면 비타민 등 영양소를 보존시키면서도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유아용 간식을 만들 수 있다”며 “영유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쇼핑몰이 ‘더코스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