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리는 나우의 '리사이클 다운'

입력 2018-11-26 16:49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요즘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지속가능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최신 유행의 싼 옷을 잠깐 입고 버렸던 그간의 소비행태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값이 비싸더라도 공정무역 과정을 거친 옷,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제작과정에서 인권을 중시하는 옷 등 제조공정을 따져 소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나우’가 그 대표적 예입니다.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건 “공정과정을 밝히지 않는 브랜드의 싼 옷 여러 벌을 사느니 친환경 브랜드 옷 한 벌을 사 입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출발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나우’의 ‘리사이클 다운’이 잘 팔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사이클 다운 제품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2배 늘었다고 26일 발표했습니다. 올해 9월30일부터 11월18일까지 50일 동안 판매량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인데요.

리사이클 다운은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 등을 재가공해 충전재로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세척과 소독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한 데다 친환경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올해 나온 리사이클 다운 제품은 총 16종으로, 경량다운부터 두툼한 헤비파카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나왔습니다. 올해 처음 출시한 ‘비르고다잉 파카’(79만9000원)는 염색 과정에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정수처리 과정에서 오염을 줄인 가먼트다잉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테리 파카’(49만9000원)는 페트병 9개를 재처리한 리사이클 폴리를 사용했습니다.

나우 관계자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윤리적 소비가 이젠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겨울철 외투를 고르는 기준에도 이같은 트렌드가 반영돼 리사이클 다운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