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26일 KB증권은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3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7.7% 하락한 50.42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7월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달에만 국제유가가 세 차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1월에만 22.8% 하락했다. 10월 초 고점 대비 34.0% 하락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 생산량이 지난 10월 일 생산량(1063만 배럴)을 웃돌았을 것이라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의 발언 때문"이라며 "이에 오는 12월6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 기대감이 감소하면서 초과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당분간 국제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임 연구원의 판단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같은 날 몇 년 전 초래했던 것과 같은 초과공급 우려로 유가가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지만, 시장은 '생산량 증가' 발언에만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시장은 유가 상승 요인보다 유가 하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유가 수준은 셰일가스 기업들과 주요 산유국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감산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셰일가스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WTI가 52달러라는 점에서 유가 하락으로 기업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사우디도 2019년 재정수지 균형 유가가 배럴당 83.4달러라는 점에서 유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2월6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 기간은 연장될 것이며 추가 감산 유무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추가 감산에 실패한다고 해도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줄이면서 유가를 부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