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자산 규모에 따라 자녀의 경제적 지위가 결정되는 추세다. ‘금수저·흙수저 계급론’은 부모가 부자가 아니면 자녀가 부자로 살 확률이 희박한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상속·증여자산이 부의 축적에 기여하는 정도가 1980~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상속과 증여가 자산 형성에 기여한 비중이 낮았던 것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고령화가 덜 진행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산을 물려받지 못해도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부모 세대가 부를 축적하는 기간이 짧고 출산율이 높아 상속자산 규모도 작았다. 하지만 저성장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향후 수십 년간은 상속의 중요성이 급속히 높아질 것이다.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소득으로 저축, 투자를 해 부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 자녀에게 부를 효과적으로 이전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그 답은 유대인의 자산 형성 수단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은 미국 100대 부자 중 20%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상당수가 유대인이다. 그 밑바탕에는 돈에 대한 철학이 있다. 어릴 적부터 올바른 금전관리 습관을 키워주고 보험을 활용하는 지혜 덕분이라고 한다.
유대인은 자녀가 13세가 되면 ‘바르미츠바(Bar Mitzvah)’라는 성인식을 한다. 이때 4000만~5000만원 정도의 축하금을 모아 자녀 명의로 생명보험을 운용토록 해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심어준다. 자녀가 성년이 되면 부모가 관리하던 생명보험 증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남은 기간 보험료도 자녀가 납입하도록 한다. 결국 부모를 피보험자로 한 생명보험은 자녀에게 소중한 유산이 되고 자녀는 부모의 생명보험보다 더 큰 규모의 보험에 가입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이른바 ‘보험금 세대물림’을 통해 부의 축적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생명보험을 활용한 부의 대물림이 가능한 이유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험은 선취자산의 성격이 있어 가입과 동시에 언제 상속이 발생하더라도 준비한 보험금을 상속해준다. 둘째, 보험은 경기나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확정된 보험금을 지급한다. 셋째, 보험계약자와 수익자가 서로 같은 경우 보험금은 상속재산에 포함되지 않아 상속세 부담이 없다. 이 경우 계약자는 보험료 납입능력이 있는 실제 납입주체여야 한다.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옛말이 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편안하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힘겹다. 저성장과 고령화로 인해 부모 세대는 은퇴 후 삶이 불안하고 자녀 세대는 과거와 달리 자수성가하기 힘들어졌다.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운영해 미래를 준비할지 고민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성시정 교보생명 경인재무설계센터 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