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임신했다고, 시아버지가 저보고 몸조리를 부탁합니다. 그런데 저는 임신 8개월입니다."
한 며느리의 절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니가 임신을 해 '멘탈'이 나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시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편도 2시간 거리의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됐다"면서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작성자는 "평소에 커피를 즐겨마시던 시어머니가 그날 따라 커피를 드시지 않았다"며 "시어머니가 식사와 과일을 다 챙겨주시고 난 후, 시아버지는 '네 엄마가 임신했다'고 밝혔다. 시아버지가 올해로 59세, 시어머니는 52세다"고 전했다.
아들과 며느리 모두 충격에 빠졌지만, 시아버지는 "엄마가 육아를 한 지 오래됐으니 잘 도와주길 바란다"며 "너희 집 근처로 이사를 갈테니 집을 알아봐라. 근처 살면서 육아 용품도 같이 쓰고, 너희 엄마가 입덧이 심하니 당분간 잘 돌봐드려라"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 사실을 전하면서 "시부모님이 사이가 좋아 임신하실 순 있는데, 우리 아이랑 같이 자라면 무조건 저희 애가 양보해야 할 거 같고, 내 아이보다 어린 아이한테 '도련님'이라 말해야 하는 상황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작년에 쓰던 온수매트도 달라고 하신다. 우리 아들이 그거 깔고 자고 있는데"라면서 답답한 심경을 전하면서 "지금도 깻잎 잔뜩 넣은 비빔밥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전 밥하러 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이전까지 밥 잘하고, 과일도 잘 깎다가 임신했다고 밝힌 순간부터 손 하나 까딱 안하냐"고 시어머니의 모순된 행동을 지적했다. "만삭의 몸으로 시어머니 임신 수발까지 들어야 한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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