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S400d, 앞차와 거리·속도 제어 인상적…가속페달 밟으니 쑤~욱 잘나가

입력 2018-11-23 18:15
Car & Joy


[ 김정훈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쇼퍼드리븐’보단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으로 인기가 있다. 새롭게 바뀐 신형 S400 디젤 모델을 타보니 그 비결이 이해가 갔다. 앞좌석 전면을 가득 채운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점잖은 외관과 비교해 세련미가 넘치는 내부 디자인이 직접 운전하고 싶은 욕망을 부추겼다.

S400d(사진)를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대 약 200㎞를 달렸다. 최고급 세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첨단 편의기능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었다. 1박2일간 시승하면서 기능을 모두 사용해보기도 벅찰 정도였다. 차량 흐름이 원활한 구간에선 반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작동해봤다.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제어해주고, 자율부분제동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잠깐 방심해도 안전하게 차량을 제어해줬다.

우수한 주행 안정감도 기억에 남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은 5.2초다. 다만 커다란 몸집 탓인지 가속 시 노면에 딱 달라붙는 맛은 벤츠 CLS 등의 고성능 스포츠 쿠페보다 떨어졌다. 차체 크기는 초대형 사이즈다. 전장(길이)은 5280㎜, 전폭(너비)은 1905㎜에 달한다. 큰 덩치에도 핸들링 반응은 정교했다.

벤츠 S클래스는 국내에서 최고급 럭셔리 세단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재규어 XJ 등 동급 경쟁 모델에 비해 국내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S클래스’가 판매되고 있다. 시승 모델인 S400d 4매틱 롱보디의 가격은 1억6500만원이다. S클래스 패밀리 중 가솔린 S450, S560, 디젤 S350d에 이어 네 번째로 가격이 높은 모델이다.

이 차량에는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힘을 내는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벤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능의 디젤 엔진이자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가변 밸브리프트’ 기술이 최초로 적용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2.3㎞.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계기판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비가 기록됐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