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조재길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주) 주식 329만 주를 형제 등 친족에게 증여했다. SK(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지난 21일 주식 329만 주(4.68%)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 주)을 비롯해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 주) 등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종가(28만500원) 기준 9228억4500만원어치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 등이 납부할 세금이 증여세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취임 후 20년 동안 회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가족 모임에서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취지에 공감해 SK(주)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최태원 회장의 SK(주) 지분율은 23.12%에서 18.44%로 낮아졌다. 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 개인 지분은 줄었지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30.88%)은 변함이 없다”며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익/조재길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