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갈등 우려에 나흘째 '하락'…코스닥은 1%대 ↓

입력 2018-11-23 15:54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우려에 나흘째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중국 화웨이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47포인트(0.60%) 하락한 2057.4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시장이 개장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가 생산한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동맹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동맹국 대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자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중국시장이 개장 후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G20 회의를 앞두고 양국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장에 경계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스파이럴 이슈땐 코스피가 4%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나홀로 138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80억원, 31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로 전체 35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LG화학은 2.81%나 하락했으며 POSCO도 2.76%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SK텔레콤 신한지주도 소폭 내렸다. 반면 현대차는 0.97%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33포인트(1.35%) 하락한 683.0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억원, 8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224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군은 대부분 하락했다. 포스코켐텍은 4.24%나 빠졌으며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오롱티슈진도 2~3%대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CJ ENM 스튜디오드래곤도 1%대 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0.12%) 오른 11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