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들의 첫 직업
[ 전설리 기자 ]
디자이너 랄프 로렌은 가난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브룩스 브라더스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방직공장 노동자였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첫 직업은 제록스 영업사원이었다. 모두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기업의 세계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물이 많다. 이들뿐 아니라 미국의 대기업 창업자, CEO들은 하역 노동자, 접시닦이, 야구장 음료수 판매원 등 다양한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창업자인 제임스 시네갈은 첫 직장도 유통업체였다. 1954년 대학생 때 할인점 페드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매트리스 하역 작업이 그의 첫 직업이다. 그의 성실함에 상사들이 승진을 시켜주겠다고 하자 그는 대학도 그만뒀다. 그리고 1983년 코스트코를 창업했다. 시네갈은 어린 시절 몇 년간 고아원에 맡겨졌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12세 때 중국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것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3세 때는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6세 때 휴스턴의 한 작은 신문사 영업사원으로 일한 것이 첫 정식 직업이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퇴임한 골드만삭스 ‘최장수 수장’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첫 직업은 뉴욕양키스 경기장에서 25센트짜리 음료수를 파는 일이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13세에 처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다. 이민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트럭운전사였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월가의 황제’에 오른 블랭크페인은 금융위기를 헤치며 12년간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다.
미국 유명 방송인이자 미디어 재벌인 오프라 윈프리는 14세 때 잡화점 점원으로 일했다. 그의 첫 직업이었다.
CBS 등을 소유한 세계적 미디어그룹 비아콤 대주주이자 명예회장인 섬너 레드스톤의 첫 직업은 정보원이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국가정보국에서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