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주최 '2018 메디컬코리아 대상' 시상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후원
[ 이지현/양병훈/임유 기자 ]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가 하나가 돼 사람 중심 보건의료를 구현해나가겠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18 메디컬코리아 대상’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기술이 발전하면 희귀난치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주고 의료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과 이선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수상 병원 및 제약회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08년 제정된 메디컬코리아 대상은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보건의료 시스템 한 단계 도약할 때”
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기업의 역량이 날로 높아져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1억달러에 달하고 보건산업 일자리는 85만3000명으로 전년 말 대비 2만4000명 늘었다”며 “보건의료 시스템이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축사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세포·유전자 기술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의약품이 신속히 제품화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혁신 맞춤형 규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식약처의 규제개혁 업무를 소개했다. 그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업체별 맞춤 상담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며 “국제기구 활동을 활발히 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장인 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는 “올해 국내 의료계는 병원 내 안전관리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의료 준비에 집중한 한 해”라며 “수상 병·의원과 기업들이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업체로 도약
올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은 중앙대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받았다. 개원 50년을 맞은 중앙대병원은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처음 시행한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의료기관 중 1위에 올랐다. 간이식수술은 물론 로봇수술, 3차원(3D) 프린팅을 활용한 이식수술 등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서부지역에 하나뿐인 권역응급중환자실을 운영하는 고려대구로병원은 수준 높은 중환자실 시스템을 통해 중증 질환자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병동에 입원한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생기기 전 미리 대처하는 신속대응팀(RRT)을 운영해 국내 중증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하나뿐인 의료복합체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인공지능을 통해 심정지 환자를 찾아내는 이지스를 도입해 매달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환자 5명 중 3명 정도를 미리 발견해 치료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 경동제약, 지놈앤컴퍼니가 수상했다. 지난 7월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2014년부터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경동제약은 90여 종에 달하는 전문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일반의약품을 생산하는 알짜 중견 제약사다.
종합병원 암병원 부문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부문은 서울아산병원, 안센터 부문은 서울성모병원, 여성암 부문은 이대여성암병원, 재활센터 부문은 근로복지공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개량신약 부문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사회공헌 부문에는 대원제약이 선정되는 등 25개 병·의원과 제약·의료기기업체가 상을 받았다.
이지현/양병훈/임유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