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줄이고 탄소 거래권 얻고…나무 심는 기업들

입력 2018-11-21 17:34
이산화탄소 흡수한 만큼 수익
금액 환산 땐 t당 1만5000원
최근 5년간 94개 사업자 참여


[ 임호범 기자 ] 침실전문 유통회사인 이브자리는 경기 양평군 지평면 수곡리 산 57 일대 0.5㏊에 2년생 백합나무 1000그루를 심고 산림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2048년까지 35년간 235t(연간 6.7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산림을 조성해 국가 탄소상쇄에 부응하기 위한 취지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기업참여형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국내 기업들과 산주 등이 사회공헌과 수익 창출을 위해 산림탄소상쇄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방치된 임야 등을 숲으로 가꾸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탄소 거래로 생긴 수익도 올릴 수 있어서다.

21일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기업, 산주, 산림조합, 지방자치단체 등 94개 사업자가 193건의 산림탄소상쇄사업을 벌여 14만835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사업자가 나무 심기 등으로 산림탄소흡수량을 거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인증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거래형과 비거래형으로 나뉜다. 거래형은 t당 1만5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비거래형은 사회공헌활동으로 탄소 흡수에 노력한다.

전남 보성군 산림조합(산주 778명)은 보성군 득량면 송곡리 일대 2525㏊를 거래형 산림탄소상쇄사업에 등록했다. 2043년까지 71만9329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7억8993만원이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간 협업도 활발하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42년까지 30년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304 일대 2.5㏊에 3년생 자작나무 7380그루를 심는다. 연간 25t씩 30년간 756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