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화재 취약 노후고시원 10만실에 '화재경보기 설치' 나서

입력 2018-11-20 16:5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 3월까지 도내 2584개 고시원의 10만실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한다. 이는 최근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서울 국일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도내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20일 자신의 SNS에 “최근 노후 고시원 화재소식을 접하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야하기 때문에 노후 고시원 안전시설 지원 등 소방안전대책을 수립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000 달러를 돌파했는데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은 불평등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화재위험에 노출돼 생명까지 위협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평등한 주거환경구조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노후 고시원 소방안전대책 추진을 확인한 도는 내달 7일까지 도내 전체 고시원 2984개 가운데 노후 고시원 585개소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점검 계획을 냈다.

도 관계자는 "점검대상 585개소는 2009년 7월 고시원에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도록 한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고시원으로 스프링클러가 없는 안전 취약지"라고 설명했다.

도는 화재점검과 함께 고시원 585개소 약 2만 호실에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독경보형감지기 2만개를 설치한다. 설치 예정인 경보기는 연기가 20초 이상 발생할 경우 경보가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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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도는 이와 함께 내년 3월말까지 나머지 2399개 고시원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갖춘 400개소를 제외한 1999개 고시원 8만 호실을 대상으로 8억원을 들여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1999개 고시원에는 열 감지기는 설치돼 있지만 연기감지기능이 없어 화재발생시 끔직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도는 고시원과 함께 내년부터 유사 화재 취약시설인 여관과 여인숙, 모텔 등 4397개 숙박시설과 3879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대한 화재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고시원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은 정부가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에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파악해 지원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