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이후 세탁 공간이 줄었다. 아파트의 구석공간은 조리나 수납공간이 들어섰고 세탁공간은 더욱 협소해졌다. 최근 아파트에는 세탁공간이 겨우 세탁기 하나를 놓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세탁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세탁기가 커지고 있는데다 건조기 사용도 늘고 있어서다. 의류관리기나 고가의 다리미도 가전으로 추가되고 있다. 세탁공간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롯데건설은 팬트리(수납공간)와 결합한 세탁 특화 다용도실인 '퍼펙트 유틸리티'를 개발했다.
퍼펙트 유틸리티는 가사노동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다용도실이라는 뜻으로, 조리 이외의 모든 가사노동에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세탁물의 수집에서 손빨래, 세탁, 건조 및 다림질 후 분류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퍼펙트 유틸리티에서는 ① 손빨래 및 분리수거 공간, ② 세탁기와 건조기의 설치공간, ③ 건조 후 처리를 위한 다림질 및 수납공간, ④ 다양한 물품수납이 가능한 공간 등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된다.
공간은 출입구 2개를 만들어 세대 구성원 전체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이뤄졌다. 하나는 세탁물 수집과 취미용품 보관에 편리하도록 하는 복도 측 출입구이고, 다른 하나는 가사 작업 동선에 최적화되어 주방과 분리수거 사용에 편리하도록 하는 주방 측 출입구이다. 롯데건설은 퍼펙트 유틸리티를 내년 상반기 분양 예정인 상도역 롯데캐슬에 최초 적용 후 부산 가야3구역, 화성 반정 등의 단지에 반영할 예정이다.
세탁공간을 특화시키는 설계는 다른 건설사에서도 시도중이다. 대우건설은 2년 여전부터 세탁공간을 특화시킨 보조주방을 선보이고 있다. 건·습식 공간을 분리하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같이 둘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으로 '살림의 여왕'이라는 이름도 붙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