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산체스 형제, 부모 20억 사기설 부인했지만…피소 확인서 공개 '활동 위기'

입력 2018-11-20 08:43
수정 2018-11-20 09:04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의 '부모님 사기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의 지인들에게 금전적 사기를 행하고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마이크로닷 소속사 측은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SBS 뉴스는 충북제천경찰서에서 입수한 사건사고사실확인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부친의 친척은 젖소 농장을 하던 마이크로닷 부친에게 7000만 원, 4700만 원대 보증을 섰다가 1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그는 "친척이니 지금이라도 '죽을 죄를 졌다'며 인사오면 마음이라도 풀리겠는데 그 이후로 전화 한통이 없다"며 "아무래도 오랜 전부터 사기를 준비한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일을 얘기하면 뭐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마이크로닷 형제는 당시 너무 어려 사건에 대해 몰랐던 것 같다.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애들이 학교를 안나와서 의아해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축협에서 대출 받는다기에 보증을 서줬는데 여러 사람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6~7억 가량의 돈을 대출받은 후 1998년 5월 야반도주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주장에 따르면 마이크로닷 형 산체스의 SNS에 피해 사실에 대한 댓글을 달았는데 삭제했고, 이후 동생 마이크로닷 역시 계정을 차단한 것으로 볼 때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제천경찰서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경 친척, 동네 이웃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피소된 바 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는 제천에서 태어나 네 살때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했다. 마이크로닷은 2006년 '올블랙'으로 데뷔했고, 채널A '도시어부' 등에 고정 출연 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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