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를 부어 자작하게 끓여낸 '춘천닭갈비'
30여종 수제맥주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 조아란 기자 ] 수제화 공장과 인쇄소가 모여 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공장거리엔 이제 20~30대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작년 6월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가 8층 빌딩 ‘헤이그라운드’를 건립해 소셜벤처를 입주시키면서 성수동이 소셜벤처들의 ‘성지’가 됐다. 인근 서울숲에 나들이를 나온 젊은이들도 성수동에 들러 밥을 먹고 간다. 교육 멘토링 비영리법인 ‘점프’ 직원들이 추천하는 성수동 맛집을 모아 봤다.
뚝섬역 8번 출구에서 가까운 ‘하노이 102’는 ‘눈으로도 밥을 먹을 수 있는 맛집’으로 불린다. 건물 외관과 실내가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다. 원래 주택이었던 붉은 벽돌집을 개조하고 실내를 우드톤으로 꾸며 베트남 현지에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생면을 넣고 국물을 진하게 끓여 만든 쌀국수가 이곳의 대표 메뉴다. 베트남식 돼지고기 덮밥인 ‘껌 스언’과 베트남식 만두 ‘넴’도 인기가 있다.
인근에 있는 ‘춘천닭갈비’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이 많이 찾는다. 점심시간(낮 12시~2시30분)에는 닭갈비 등을 원래 가격보다 2000원 저렴한 6000원에 판다. 일반적인 닭갈비 전문점과 달리 고기 등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익혀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테이블이 7개 있는 가게로 점심마다 줄이 길다.
퇴근길 맥주 한잔을 하고 싶다면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를 찾으면 된다. 이곳에선 수제맥주를 비롯해 맥주 30여 종을 맛볼 수 있다.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버섯요리, 이베리코 목살 등은 맥주와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간단한 디제잉 공연도 한다.
친한 직장 선후배끼리 들를 만한 재즈바도 있다.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에서는 오후 8시30분부터 재즈 공연을 한다. 한 잔에 1만원대인 칵테일과 와인, 1만~2만원대 안주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