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2100선 회복
신흥국 펀드자금 꾸준히 유입
[ 오형주 기자 ] 코스피지수가 약 한 달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가 주요국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8.16포인트(0.39%) 오른 2100.56에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3일(2106.10) 후 처음으로 2100선을 되찾았다.
최근 한국 증시는 모처럼 주요 선진국 증시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9~16일) 코스피지수가 0.3% 상승하는 동안 미국 S&P500은 1.6%, 일본 닛케이225는 2.6% 하락했다. 독일·프랑스(-1.6%)와 영국(-1.3%) 등 유럽 증시도 부진했다. 이달 코스피지수 상승률(3.1%, 16일 종가 기준)은 중국 상하이종합(2.9%)은 물론 S&P500(0.9%), 유럽 유로스톡스600(-1.1%)과 닛케이225(-1.1%) 등을 웃돌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간 한국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완만한 반등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문제로 지적돼온 수급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8~14일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11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월 중순 이후 5주 연속 순유입이다.
외국인발(發) 수급 훈풍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영향을 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일까지 5일 연속 하락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국내 증시의 완만한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