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규모…바이오벤처만 3곳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8일 오전 3시50분
스틱벤처스가 지난 7월 설립된 지 5개월도 안 돼 총 7개 기업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털(VC)부문을 따로 떼어 출범시켰다.
18일 VC업계에 따르면 스틱벤처스는 최근 ‘CAR-T’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 큐로셀에 30억원을 투자했다.
CAR-T는 암세포만 찾아 유도탄처럼 공격하는 세포 치료제다.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CAR-T를 개량한 차세대 CAR-T를 개발해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동물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난 항암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틱벤처스 관계자는 “큐로셀은 국내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회사 중 선두 그룹에 있다”며 “내년 임상1상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틱벤처스는 VC로 독립한 뒤 큐로셀을 포함해 바이오네틱스(20억원), 큐라티스(13억6400만원) 등 세 곳의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스틱벤처스의 바이오 투자는 박민식 투자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녹십자벤처투자, 삼성벤처투자 등을 거친 그는 바이오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스틱벤처스는 △전자현미경 회사 코셈(15억원)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40억원)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20억원) △모바일 사용자 행동데이터 분석 솔루션업체 유저해빗(10억원) 등에도 투자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약 10%를 기존 주주인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계약도 마무리 단계다.
곽대환 스틱벤처스 대표는 “독창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와 미래 소비자 기호를 한발 빨리 읽는 곳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생 VC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뛸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