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블록체인 엠블(MVL), 싱가포르 타다 택시 출시
블록체인 기업 엠블 파운데이션이 싱가포르에 ‘타다 택시(TADA Taxi)’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타다는 소비자가 앱으로 호출하면 운전기사와 차량을 빌려주는 일종의 공유승차 서비스다. VCNC가 제공하는 국내 서비스는 법규에 맞춰 11인승 RV 차량을 제공하고 엠블이 운영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승용차도 지원한다. 국내 타다 서비스가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택시 운전기사들이 서비스 보급을 위해 협력하고 나섰다.
지난 7월부터 싱가포르에서 타다 서비스를 시작한 엠블은 싱가포르 택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타다 택시를 출범했다. 5000명 넘는 택시 운전기사가 타다 서비스에 합류한 것. 국내에서는 전국 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타다를 '불법 렌터카·대리기사 호출 서비스'라고 비방한 것과 대비되는 결정이다.
타다 택시는 현지 택시 운전기사들도 승객을 찾지 못해 빈차로 운행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를 겪으면서 서비스 출시가 논의됐다. 타다와 같은 서비스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대신 이익을 늘려줄 협력자로 바라본 것이다.
타다 택시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제로 수수료 모델로 운영된다. 타다 운전기사들은 타다 플랫폼 이용료나 회사에 별도 부과하는 추가 부담금 없이 사용하게 된다. 타다 승객들 역시 앱을 통해 기존 타다 서비스와 택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우경식 엠블 대표는 “택시 운전기사들이 손님을 찾아 빈차로 운행하는 대신 앱을 통해 손님을 받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서비스보다 택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승객이 기존 택시 운전기사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엠블은 타다에 블록체인 프로토콜 엠블을 적용할 예정이다. 엠블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동차 및 교통 서비스를 통합·기록해 투명하고 신뢰 높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데이터 생성에 참여하는 사용자에게는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인센티브로 주어진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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