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년간 2300억 투자
고성능차·친환경차 R&D 강화
[ 도병욱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충남 서산에 국내에서 가장 긴 직선 주행시험도로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주행시험로는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 특구 안에 만들어지며 직선 길이만 3.5㎞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주행시험로(1.9㎞)의 두 배 수준이다. 곡선구간을 포함한 총 길이는 약 10㎞다.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규 주행시험로를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 주행시험로에서 현대·기아차의 고성능차 및 친환경차 시험주행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각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긴 주행시험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긴 직선 주행시험로는 발진 가속 및 추월 가속 시험에 필수적이다. 또 충분한 타행주행(기어를 중립에 넣고 관성에 따라 주행하는 방법) 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연비 개선을 위한 시험에도 적합하다.
현대·기아차는 인허가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 기간은 2년3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300억원이다. 서산 특구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투자의 생산유발 효과는 총 3396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3808명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