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환자 유치 나선 인천시, 베트남·인도네시아·러시아 등서 잇따라 현지 설명회

입력 2018-11-12 18:05
작년 1만4572명 유치 성과
전년比 12%↑…증가율 1위
러시아·카자흐 이어 몽골에
의료관광안내센터 3호점 개설

내년 치료·운동·온천·휴식 결합
의료웰니스 서비스 선보일 계획


[ 강준완 기자 ]
인천시가 해외 현지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외국인환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6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천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오는 20~24일엔 몽골, 21~25일엔 러시아에서 외국인환자 유치에 나선다. 김혜경 시 보건정책과장은 12일 “지난해 1만4572명의 외국인환자를 유치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증가율(12.2%) 1위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외국인환자 1만6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보건복지국 직원들과 인천관광공사, SNC시카고치과병원, 타미성형외과의원 등 병원 관계자는 6~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마쳤다. 시는 치과, 척추, 성형 등 전문병원 위주로 팀을 꾸려 차별화된 해외설명회를 열었다. 소기호 시 국제의료팀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을 찾는 환자는 대부분 20~30대며, K팝과 한국드라마 영향으로 성형외과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시는 이달 20~24일 관내 주요 전문병원과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21일 울란바토르 더블루스카이호텔에서 열리는 인천의료관광 설명회에서는 심장, 안과, 여성, 치과, 피부과 등 전문병원이 참가해 몽골인 환자 유치에 나선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의 관광지를 소개해 외국인환자 유치에 힘을 보탠다. 울란바토르에 있는 에어맨 몽골지사(의료 에이전시)에 인천의료관광 안내센터 3호점도 개설한다. 이곳에서는 인천의료관광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1년 내내 방문치료 상담을 한다. 1호점은 7월 러시아 남부 이르쿠츠크시에, 2호점은 9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설치했다.

21~25일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메리어트로얄호텔에서 인천의료관광 설명회를 연다. 전문병원인 한길안과와 힘찬병원(관절), 나은병원(심장·뇌혈관) 등이 참가한다.

시는 올해 외국인환자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컨시어지 서비스와 외국인환자 사후안심서비스를 시작했다. 컨시어지는 인천 의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공항 도착부터 치료 후 귀국할 때까지 외국인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공항영접과 환전, 호텔과 병원 이동 서비스, 공항 환송 등을 해준다. 안심서비스는 수술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뒤 세 달간 1 대 1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외국인환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시는 내년부터 환자치료뿐 아니라 운동, 온천, 휴식 등과 결합한 의료웰니스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다. 해외 TV, 신문,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해외 매체 홍보 활동도 강화한다. 조태현 보건복지국장은 “외국인 환자와 가족은 인천에서 의료, 숙박, 관광, 쇼핑 비용으로 연 1000억원에 달하는 소비를 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