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불에 잘 안타는 매트리스 국내 최초로 개발

입력 2018-11-12 17:26
수정 2018-11-13 08:38
모든 가정용 매트리스에 적용
자체개발 신소재 특허 출원


[ 심성미 기자 ] 시몬스가 국내 처음으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매트리스를 내놓는다.

시몬스는 “자체 생산해 유통하는 모든 가정용 매트리스 제품에 국내 표준시험기준을 충족한 난연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소재인 맥시멈 세이프티 패딩을 활용할 예정이다. 시몬스는 최근 신소재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제품은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의 ‘매트리스 열 방출률 측정 표준시험’을 통과했다. 이와 함께 ‘침대 매트리스 열 방출률 측정에 관한 표준시험’도 진행했다.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한 국내 표준시험(KS F ISO 12949) 결과를 충족하려면 30분간 최대 열 방출률이 200㎾ 이하이고 총 열 방출량은 15MJ(메가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열 방출률이 500㎾를 초과하면 플래시오버(실내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상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방재시험연구원은 시몬스의 난연 매트리스와 일반 스프링 매트리스, 라텍스 매트릭스, 메모리폼 매트릭스의 상단과 측면을 동시에 가열해 시험했다. 시몬스는 “일반 라텍스는 4분8초, 스프링 4분48초, 메모리폼은 7분11초 만에 불길이 치솟아 강제 진화했지만 난연 매트리스는 불에 조금 그을렸을 뿐 불이 붙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몬스의 시판용 매트리스는 모두 화재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는 시험성적서도 받았다.

시몬스가 모든 제품에 난연 기술을 적용한 것은 매트리스가 가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건의 단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629건 중 주방(44%)에 이어 침실(23%)이 화재 발생 장소 2위를 차지했다. 매트리스가 침실 내 발화를 대형 화재로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다. 매트리스는 원자재 특성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화재 안전 관련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매트리스만 생산·유통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 매트리스의 화재 안전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시몬스 관계자는 “한국은 매트리스의 화재 안전 기준이 갖춰져 있지 않아 굳이 난연 기술을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국내 매트리스 대표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난연 매트리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