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손색 없는 가족용 SUV, 렉서스 '뉴 NX300h'

입력 2018-11-11 08:00
수입 하이브리드 SUV 1위
비단 같은 핸들링·엔진 질감
뛰어난 연비 무장
안전 장치는 정확도 떨어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욕심을 냈다. 하이브리드 사업 영역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넓히길 원했다. 특유의 정숙성과 함께 높은 연비, 공간 활용성을 갖춘 NX시리즈가 나온 배경이다.

전략은 통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NX300h는 2111대가 팔려 수입 하이브리드 SUV 1위에 등극했다. 렉서스의 한 해 판매량(1만2603대)의 16.7%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뉴 NX300h’(사진)를 타고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등 300여㎞를 달려봤다. 한 차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된 모델이다.

시동을 걸자 엔진 소음 대신 공조 장치의 각종 작동음만 들려왔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부드럽게 반응했다. 동승자는 “시동이 꺼진 것과 별 차이없다”며 “정말 조용하다”고 말했다.

뉴 NX300h의 진가는 도심 주행에서 나타난다. 운전대(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길이 4.6m, 몸무게 1.9t짜리 덩치가 방향을 틀었다. 속도가 붙으면 핸들링 뿐 아니라 엔진 회전 질감이 비단결처럼 매끄러웠다. 수만 가지나 되는 부품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맞물려가는 듯했다.

장착된 2.5L 가솔린 엔진은 전기 모터와 함께 속도를 밀어 올렸다. 최고 출력이 199마력(시스템 합산 기준), 최대 토크는 21.0㎏·m에 달한다.

전기 모터는 달리는 동안 적극 개입하면서 연료 효율을 끌어올렸다. 시속 20㎞ 부근까지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운행할 수 있다. 다만 엔진이 작동할 때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운전하는 동안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연비는 L당 12.9㎞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2.0㎞/L다. 성인 5명이 타기에 무리 없는 실내,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감안하면 ‘가족용으로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보드)의 10.3인치 디스플레이가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높게 설계된 대시보드 때문에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차선 이탈 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등 첨단 안전 장치는 도로에서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사각지대 감지모니터(BSM) 기능 외에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뉴 NX300h는 하이브리드 외에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웠다.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은 어색하지 않고 완성도 높게 빚어냈다.

초소형 3빔 LED(발광다이오드) 전조등과 작살 모양의 주간주행등,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은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측면 디자인도 굴곡과 부풀어오른 선이 눈길을 끈다.

뉴 NX300h의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5770만~6490만원이다.

주행 성능 : ★★☆☆☆
편의 사양 : ★★★☆☆
연료 효율 : ★★★☆☆
디자인 : ★★★☆☆
가성비 : ★★☆☆☆
총 평점 : ★★★☆☆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