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ㅣ 보아 청담동 빌딩 사고 엑소 신사옥 짓고 …SM 최고 공로자는

입력 2018-11-10 08:48
SM엔터테인먼트 매출 1위는 누구?
꾸준한 선배가수, 발전하는 신인들 선순환
동방신기 부동의 영향력, 새로운 동력 NCT


"엑소가 '으르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청담동 신사옥을 지었죠."
"본사 521번지는 내가 세운 거야."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4' SM 특집에 출연한 샤이니 키와 가수 보아의 말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총 4개의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동에 위치한 커뮤니케이션 센터, 청담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센터, 압구정동에 위치한 셀러브리티 센터,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아티움이 이에 해당한다. 키가 언급한 신사옥은 커뮤니케이션 센터, 보아가 언급하 본사 521번지는 셀러브리티 센터를 일컫는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 이수만 대표가 설립했다. 1996년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를 연속 성공 시키면서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와 엑소, 레드벨벳까지 내놓는 아이돌 그룹마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키와 보아가 "건물을 올렸다"고 언급한 건 당시 엑소, 보아의 인기가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막강했기 때문. 매출도 그에 비례하며 SM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이끌었다. "건물을 올렸다"는 건, 당시 엑소와 보아의 인기가 그만큼 대단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농담이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동방신기다. 보아가 한국 가수 최초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며 현지 활동의 기틀을 닦았다면, 동방신기는 한국 가수로 완전한 성공을 이뤘다.

SM엔터테인먼트 신사옥 매입 시점인 2012년의 경우만 보더라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일본 공연 관객 동원 1위는 동방신기였다. 동방신기는 JYJ 멤버 이탈 이후 유노윤호, 최강창민 2인으로 2012년 도쿄돔에 재입성해 완벽한 재기를 알렸고, 그 해에만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2013년부터 일본 5대 돔투어를 진행했고, 군 복무를 마친 2017년부터 다시 돔 투어를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엔 닛산 스타디움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총 100만 명의 관객 동원을 달성했다. 이는 일본 내 해외 가수 단일투어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이다.

키 스스로는 겸손함을 드러냈지만 샤이니 역시 해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5년 도쿄돔 무대에 올랐고, 이후 매년 돔 투어를 진행해 왔다.

그런 SM엔터테인트가 새롭게 내놓은 보이그룹이 NCT다. NCT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유기적인 유닛 활동을 하면서 멤버 구성을 유동적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2016년 국내 활동 기반인 NCT127이 데뷔했고,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NCT차이나는 이달 현지 데뷔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NCT127을 통해 상당 기간 중단된 중국 사업의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NCT127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 팬덤을 키워가고 있다. 아직 진출 초기 단계로 팬덤의 규모는 영세하지만, 유튜브 조회를 지역별로 뜯어보면 미국 비중이 다른 아이돌 대비 높다. 유튜브와 스트리밍, 나아가 콘서트 수익 모두에 이상적이라 평가되는 방탄소년단의 지역 믹스와도 유사하다. 때맞춰 10월부터 미국 FOX와 ABC 채널의 간판 쇼 출연, 2018 AMA 참석, 영어버전 디지털 앨범 발매 등 미국 공략을 목표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시가 총액 1위는 JYP엔터테인먼트다. 트와이스의 일본 흥행이 JYP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강자 SM엔터테인먼트 기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그룹 NCT의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는 중"이라며 "NCT127 뮤직비디오 영어버전 조회수는 한국어 버전보다 2배 가량 높다. 해외 팬층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