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사무직으로 일하고 저녁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40대 가장인 A씨는 지난 5월부터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러 유형의 손님을 만났다. '비가 오는데 이 우산 가져가라'고 한 손님부터 '새벽이라 배고플 텐데 드세요'라며 햄버거를 사 준 고마운 사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천 송내역에서 인천 주안까지 이동하는 콜을 잡고 손님을 만났다.
BMW X5 신형을 타던 손님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A씨에게 매너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도착하자 "현금이 없다"면서 "계좌번호로 이체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돈은 입금되지 않았고 이후 "돈을 보내달라"는 A씨의 전화에 BMW 차주는 "알았다"고 했지만 이후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도 읽기만 할 뿐 한 달 째 묵묵부답인 상태.
A씨는 "금액도 적은데 이런 일로 경찰 고소하기도 그렇고 낮에는 직장 다니느라 갈 시간도 없다"면서 "힘들어도 하루하루 늘어나는 통장 잔고 보면서 보람 느끼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돈을 받아낼 수 있겠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전화번호를 대리업체에 블랙리스트로 등록해라. 요즘엔 다 같이 공유된다. 이런 사람은 앞으로 대리운전 이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거지도 아니고", "대리비도 없는 거지 같은 XX가 외제차 타고 다니네", "나도 대리운전 아르바이트하지만 돈이 없으면 이체 해준다 할 수는 있다. 술 취해도 까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전화나 문자로 이 같은 사실을 얘기하면 미안한 마음으로 줘야 하지 않나. 그 이후부터는 실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