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국내서 브라질 투자규모 8兆
채권 수익률 최대 年 3~4%
펀드도 최근 1개월 22%로 회복
[ 조진형 기자 ]
글로벌 증시 급락 속에서도 브라질 채권과 펀드 수익률은 급반등했다. 시장 친화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헤알화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두 달 전 -20%에 이르는 수익률로 속을 태웠던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브라질 투자 규모는 약 8조원에 이른다.
브라질 채권 수익률은 이달 들어 최대 연 3~4%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채권은 국내 은퇴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연 10%의 이자를 받는 데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 잔액은 7조839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두 달 전 수익률은 -20%까지 곤두박질쳤다. 브라질 채권은 환헤지 비용이 높아 사실상 환율에 수익률이 좌우되는데, 브라질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인 헤알당 266원21전(9월14일)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 보우소나루가 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페르난두 아다지를 여론조사에서 앞서기 시작하면서 원·헤알 환율은 300원대로 뛰어올랐다. 원·헤알 환율은 지난달 말 316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300원 초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라질 펀드 수익률도 급반등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일 기준 브라질 펀드 10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2.02%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는 평균 8.04% 손실을 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채권은 언제든 단기에 수익률이 급등, 급락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금 가치보다는 꾸준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