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지역 정착·産學협력 지원…전남 '일자리 플랫폼' 전국 첫 구축

입력 2018-11-06 16:34
수정 2018-11-06 16:35
전남이 뛴다

2022년까지 청년 일자리 3만개
고용 예측·취업과 창업 연계

마을 사업장 꾸려 청년 유치
마케팅·향토자원 사업화 맡겨
청년 활동가 500명 활동 '호평'

학교 졸업하면 곧바로 취업
9개 대학과 13개 과정 운영


[ 임동률 기자 ] 전라남도는 2022년까지 선도 일자리 12만 개 창출을 목표로 취업·취약계층(청년·여성·노인·신중년)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고용 예측과 일자리사업의 기획, 집행과 취업·창업을 연계하는 일자리 컨트롤 타워 ‘전남 일자리 플랫폼’을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구축하고 구인·구직자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단위 사업장을 꾸려 청년의 정착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마을로! 내일로! 프로젝트’와 학교 졸업 뒤 곧바로 사회 진출을 돕는 ‘산학협력 취업패키지’ 등은 전라남도가 내세우는 일자리 정책이다. 도는 ‘전남 창업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혁신형 기술창업 기반을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김병주 도 일자리정책본부장은 “전국적으로 심각한 청년 실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청년 일자리 시책을 발굴하고 있다”며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사업 등 도민 전체를 위한 사업들도 적극 시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청년 인구 감소 및 실업 동시 해결

‘전남 청년 마을로! 내일로! 프로젝트’는 청년의 인구 감소와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자체적으로 기획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행정안전부가 국가사업으로 채택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 시책이다. 이 프로젝트는 만 18~39세 이하 지역 청년활동가가 사회적 경제 기업과 영농·어조합법인 등 마을단위 사업장에 2년간 근무한 뒤 몸담았던 사업장에 취직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사업을 시행했으며 지난 2월부터 100명의 청년활동가가 온라인 마케팅과 판로개척, 향토자원의 사업화, 경영·회계 등 기존 인력으로는 하기 어려웠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3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아 국가사업으로 채택됐다. 도는 현재 500명의 청년 활동가를 2021년까지 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청년층의 구직활동 지원과 취·창업 연계 강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용률 하락과 취업 준비기간 장기화 탓에 사회 진입이 어려운 취·창업 준비 청년에게 구직활동에 필요한 맞춤형 경비 지원이 필요하다”며 “수도권과의 정보 격차 해소 및 취업역량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는 또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공고일 기준 도내 1년 이상 거주하는 만 18~34세의 중위소득 150% 미만 미취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월 50만원,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의 ‘청년 구직활동 수당’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등에 인턴·정규직으로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마련한 ‘청년 근속장려금 지원제도’ 금액도 늘리기로 했다. 도는 올해까지 1인당 3년간 최대 1200만원(청년 700만원·기업 500만원)을 지원했으나 2019년부터 1~4년차까지 청년 1000명에게 1인당 2000만원(청년 1500만원·기업 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일자리 상담을 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카페’도 2019년부터 10개소로 늘린다. 지난해 목포, 여수, 나주, 순천 등 4개소에 설치한 청년 일자리카페사업은 시내 중심가 카페를 임대한 뒤 직업상담사가 상주하면서 지역 청년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상담을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청년 일자리카페는 구직자 스스로 일자리 창출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스터디그룹을 구성해 능동적 취업연계 추진이 가능하다. 올해 총 35회를 운영한 ‘찾아가는 청년 희망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취업 희망 청년들을 구인기업으로 직접 이동시켜 기업을 탐방한 뒤 현장 면접을 통해 즉시 채용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학업 마치면 바로 일터로 ‘산학 취업 패키지’

도는 올해 ‘산학협력 취업패키지 과정’을 지난해보다 3개 과정 늘어난 9개 대학 13개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대학생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지역 기업에 바로 취업하는 지원 제도다. 도는 대학 졸업을 앞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규 학사과정 외의 복수학과(2개 이상 학과 참여)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기업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편성했다. 현장실습 등 주문식 교육과정에 중점을 둬 취업에 유리한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 과정’도 운영 중이다. 특성화고 졸업 예정학생이 곧바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영암 대불산학융합지구에 목포대 조선시스템학과를, 나주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지구에 목포대 스마트에너지시스템학과를 개설해 올해까지 130명의 취업을 도왔다. 2019년에는 나주 에너지밸리 산학융합지구 내에 전남도립대 에너지전기제어학과, 여수산학융합지구에 전남대 비즈니스콘텐츠융합학과를 각각 추가로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2019년에 ‘전남 창업기술지주회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방식을 혁신형 기술창업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에너지신산업과 농수산식품 등 지역특화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신성장동력을 주도할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대학 및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물 등을 활용해 자회사를 만들고,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지역의 새로운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역대학과 출연·연구기관 등을 함께 참여시키고, 기술거래 촉진사업 관련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전남테크노파크를 통해 출자를 실행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회사 운영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