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파멥신 "내년 이맘 때 글로벌 기술수출 첫 시도할 것"

입력 2018-11-06 14:22


"다음달 1일 타니비루맵과 머크 키트루다 병용 임상 1b상의 호주 임상기관이 열립니다. 내년 이맘 때면 중간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결과가 좋으면 이때 처음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성장 계획을 전했다. 항체의약품 타니비루맵의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대상은 머크라고 봤다.

유 대표는 "머크와의 협약에 의해 타니비루맵은 키트루다 외의 다른 면역관문억제제와 임상을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병용 임상의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면, 머크가 가격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니비루맵은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해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유 대표는 2001년 LG생명과학(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에서 시작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3년 국내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지난해 호주에서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마쳤다.

타니비루맵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 2상 후 상용화가 가능하다.

유 대표는 "타니비루맵처럼 종양 신생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경쟁의약품들은 고혈압, 위·장·질 천공, 장내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투약에 한계가 있다"며 "타니비루맵은 임상 결과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호주 2a상에서 기대 수명이 4개월 미만인 재발성 뇌종양 환자들 가운데 25%의 수명을 최대 16개월까지 연장시킨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환자의 42%는 뇌부종이 완화돼, 생명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비임상 연구 결과 신생혈관 억제제 아바스틴 대비 우수한 효능도 확인해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로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타니비루맵에 표적을 추가한 이중항체 후보물질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신생혈관 억제제 내성 환자에게 과발현되는 'Tie-2'를 동시에 표적하는 'PMC-001'이다. PMC-001은 동물실험 결과 타니비루맵 및 아바스틴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타니비루맵 이후 차세대 신약후보물질로 키워갈 계획이다.

파멥신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타니비루맵의 미국 임상 2상과 글로벌 병용투여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총 8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3000~5만5000원이다. 오는 12~13일 청약을 진행해, 같은 달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