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경영능력 '시험대'

입력 2018-11-04 19:16
수정 2018-11-05 09:47
이웅열 회장 장남 이규호 상무가 대표 맡은 리베토
싱가포르 진출 추진…부동산 공유임대사업 확대


[ 이고운 기자 ] 코오롱그룹의 부동산 공유서비스업체인 리베토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주)코오롱 상무(사진)가 대표를 맡고 있는 리베토가 설립 약 1년 만에 사업을 확장하면서 이 상무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 등 리베토 주주들은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에 리베토Pte. Ltd(가칭)를 세우기로 했다. 이 싱가포르 법인이 한국 리베토의 최대주주(지분율 92.1%)가 되는 구조다. 리베토 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싱가포르 법인에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리베토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국내에서 1년여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연내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베토는 커먼타운이라는 브랜드로 주방 거실 등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사업을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사업부에서 분할돼 지난 1월 설립됐다.

이 상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 코오롱글로벌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코오롱그룹 지주회사인 (주)코오롱 상무로 승진했다.

리베토의 해외 진출은 이 상무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이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 서비스 분야에서 리베토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도 리베토에 힘을 싣고 있다. 리베토가 회사 설립 직후인 지난 1월 말 실시한 14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코오롱글로벌이 가장 많은 액수인 44억원을 투입했다. 이 상무도 36억원을 출자했다. 이 밖에 벤처캐피털(VC)인 알토스벤처스, 고릴라커먼타운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액셀테크놀로지홀딩스 등도 리베토에 투자했다. 리베토는 올 상반기 매출 3억여원에 순손실 18억원을 올렸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