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최근 3년간 公海서 중국과 18차례 마찰

입력 2018-11-04 18:53
군사적 긴장 갈수록 높아져


[ 오춘호 기자 ] 미 해군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중국군과 모두 18차례 충돌 직전의 상황을 대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3일(현지시간) 군으로부터 입수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 해군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서해, 동해 등에서 충돌 직전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평균 여섯 차례 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에는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가 직접 대치한 사례를 포함해 불편한 접촉이 계속 이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에 러시아와는 한 건의 마찰이 있었다.

가장 최근 미·중의 군사적 대치는 지난달 ‘항행의 자유’ 작전 수행차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게이븐 암초 주변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에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한 사건이었다.

당시 디케이터함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히 해로를 변경해야 했다. CNN은 “이런 마찰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두 강대국 사이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트 크리스텐슨 미 인도태평양함대 대변인은 “미국 해군은 자유롭고 개발된 태평양에 대해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비행과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2015년 개정된 양국 방위협력 지침에 따라 중국을 상대로 한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첫 번째 공동작전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작전 계획에서는 미군의 타격력을 어떻게 편성할지가 초점”이라고 분석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