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 선거? 가즈아~

입력 2018-11-04 16:30
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6)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이다. 전망에 따르면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 의회가 이분화된다는 점이다.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제까지 참느라 고생했다는 것이고, 시장 반등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가장 관심이 많을 법한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공화당 지지자 중에 73%는 중국이 보호무역을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15%만이 동의하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의 특성상 행정명령으로 의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대중 관세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회가 지금처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되면 그런 행정명령을 섣불리 내릴 분위기일까? 아니라고 본다. 공화당이 하원에서까지 승리해서 의회를 다시 장악해버리면야 국민 지지는 중국에 대한 강경한 정책에 모아지고 있다는 소리를 하며 무역분쟁은 격화되겠지만 지금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의회 이분화 상황을 생각해보자.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 트럼프 탄핵 이슈가 수면에 떠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실 이제까지 중간선거는 이벤트의 중요성에 비하면 미 증시에 악영향을 끼친 경우는 많지 않다.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측면을 시장에서는 더 높이 사주는 듯한데, 마침 하락하던 미국 증시는 멈췄고 반등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분화가 된다는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은 지금처럼 강경 입장만을 고수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미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세제를 다시 개편하는 것도 아닐 것이며, 트럼프 탄핵 문제로 시장을 어지럽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간선거는 시장에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