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들의 인기가 나날히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혐오'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노 래퍼 존(No Rapper Zone)'을 선언한 한 카페의 안내문이 공개됐다. 해당 카페는 래퍼들이 많이 활동하는 지역으로 알려진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최근 래퍼 분들에 대한 손님들의 항의와 민원 신고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너무 큰 대화, 욕설, 음악 크게 듣기와 가게 앞 담배 꽁초 무단 투기 등에 대한 항의도 접수되고 있다"고 '노 래퍼 존' 선언 이유를 밝혔다.
또한 "몇 번의 양해를 구함에도 불구하고(고쳐지지 않았다)"며 "고심 끝에 래퍼 손님들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부 분들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죄송하다"고 매너있는 래퍼들의 양해를 구했다.
Mnet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고등래퍼' 등의 힙합 래퍼 관련 프로그램들이 높은 인기를 끌고, 도끼 등 유명 래퍼들이 연간 수십억원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래퍼를 꿈꾸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래퍼들의 거침없는 행보와 함께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블랙넛이 키디비를 성희롱한 가사로 기소돼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구형받았고, 오는 29일 선고가 진행된다. 버벌진트 역시 신곡 '여자친구'를 통해 걸그룹 여자친구를 성희롱해 비판받고,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바스코, 씨잼 등 유명 래퍼들은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성수의 경우 반복된 음주와 폭행 논란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노 래퍼 존' 등장에 네티즌들도 "자업자득"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주인이 손해를 감수하고 래퍼 출입을 금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힙합 한다고 큰 소리로 떠들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특정 연령대, 특정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 하는 '노 OO 존'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 제11조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차별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근거로 노키즈존에 대해 "해당 방식으로 영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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