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사고 연 1만5000건
사망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 최다
안전모 미착용자 치사율은 2배
최근 자전거 교통사고가 해마다 1만5000건이 넘고, 사망자는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모 미착용자 치사율은 2배나 높았다. 자전거 헬맷 착용 의무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전거 이용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3~2016년 4년 간 발생한 자전거 사고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의 '자전거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대책'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 사고 비중은 7.0%에 달했다. 4년 연평균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1만5571건, 연평균 사망자 수는 275명이었다.
자전거 운전자 과실 사고는 2013년 4249건에서 2016년 5936건으로 39.7% 급증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은 오후 4시∼오후 7시(23.8%)였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101명에서 113명으로 11.9% 늘었다. 사망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66.7%나 됐다. 주요 상해 사망 원인은 머리와 얼굴 부위 충격으로 전체 사망자의 71.1%에 달했다.
종합해보면 늦은 오후 60세 이상 고령자가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머리 부위를 다쳐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다는 뜻이다.
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을 보면 안전모 미착용 치사율은 2.0으로 착용자(1.1)보다 약 2배 높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시속 10㎞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났을 때 머리 상해치(HIC)는 성인(982)과 어린이(980) 모두 1000에 달했다, 안전모를 썼을 때와 비교해 성인 상해치는 8.8배, 어린이는 12.6배나 높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