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네이버 CTO, "한국은 기술 스타트업 불모지, 창업 토양 바뀌어야"

입력 2018-11-02 13:01
수정 2018-11-02 13:33
네이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 모인 '테크 미츠 스타트업' 열려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앞장선다. 기술 스타트업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창업 환경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다.

기술 스타트업은 고유의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나 플랫폼이 중심인 스타트업들과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용어가 쓰인다.

2일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지원센터인 D2스타트업팩토리(D2SF)는 서울 역삼동 코엑스에서 기술 스타트업 행사인 ‘테크 밋츠 스타트업(Tech Meets Startup)’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들의 사업 고민과 문제 해결 경험 등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성장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기조연설에 나선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국내 신생기업 중 기술 스타트업은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으며, 투자 금액으로 따지면 5%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벤처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여건도 아주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가 부진한 이유로 한국의 창업 환경을 꼽았다. △시장 크기의 차이 △투자자들의 경험치와 성향 △기술 분야의 이해도 △창업자들의 기업가 정신 부족 △실패가 용납되 않는 한국 사회 특성 등이 기술 스타트업의 등장을 저해한다는 설명이다. 송 CTO는 “거액의 투자를 받은 중국의 센스타임, 니오와 같은 기술 스타트업이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며 한국의 창업 토양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CTO는 “기술 스타트업의 본질은 기술이고, 이 기술로 시장의 문제를 헤쳐 나가야한다”며 “기술 스타트업들은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본 행사는 5개 주제로 구성된 8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은 레티널, 퓨리오사AI, 링크플로우, 뷰노, 래블업, 수아랩, 아드리엘AI, 원티드랩, 오이씨랩 등 9개 기업이다.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퓨처플레이가 참여했다.

이날 오전 세션을 진행한 레티널의 하정훈 CTO는 증강현실용 광학렌즈의 한계를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공유했다.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 제작경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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