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가격 정보 궁금해하지만 진료비 공개하는 치과는 1.3%뿐

입력 2018-11-01 16:18
국내 치과 환자 상당수가 가격 정보를 가장 궁금해하지만 진료비를 공개하는 치과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치과병의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올댓치과에 따르면 국내 1만8000여개 치과 중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 정보를 공개하는 곳은 240곳에 불과하다. 전체 치과의 1.3%만 홈페이지를 통해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하는 셈이다.

국내 치과 중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치과는 4100여곳이다. 환자가 치과 홈페이지를 찾아도 94.1%는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치과 진료를 앞둔 환자는 진료비 정보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치과 진료 상당수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비급여 진료이기 때문이다. 국내 치과병원 홈페이지 상담 문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대부분 진료비용을 문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대부분 비공개다. 치과 환자들은 상담실장을 만나거나 직접 통화 등을 한 뒤에만 가격을 알 수 있는 구조다.

대개 가벼운 충치를 긁어낸 뒤 홈을 메우는 레진 치료 가격은 치아 1개당 7만~15만원 정도다. 3~4개의 치아를 함께 치료하면 20만~6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신경치료를 동반하는 크라운 보철치료까지 하면 어금니 1개당 50~60만원이 든다. 치아상태가 심각해 임플란트를 하면 진료비는 100만~200만원으로 높아진다.

치과들이 진료비 공개를 꺼리는 데에도 이유는 있다. 진료비용이 단순히 '재료원가+시술료+마진'으로 환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임상경험에 따른 숙련도가 시술 완성도에 영향을 주고 이 때문에 가격도 달라질 수 있다. 치과 환자들이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가격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고재갑 올댓치과 대표는 "치과가 비급여진료비를 공개하는 것은 해당 치과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 치과를 찾는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진료비 정보를 미리 알게 되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치과 치료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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