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1’등급에 붙은 전망 조정
S&P, 한기평 이어 ‘경고등’
≪이 기사는 11월01일(15: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강등, 한국기업평가의 등급전망 조정에 이어 연일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무디스는 1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세 회사의 신용등급은 모두 ‘Baa1’이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8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잇달아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날 S&P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떨어뜨렸고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차(AAA)와 기아차(AA+)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무디스는 현대차가 지속적인 판매부진과 비용부담 확대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신용도에 반영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71조4337억원)은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1조9210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49.4% 줄어들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 연구원은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상승과 리콜 관련 충당금 적립, 품질 관련 비용증가 등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친 영향이 컸다”며 “금융 계열사 실적을 제외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최근 4분기 연속 3.5%를 밑돌고 있는데 이는 지난 4~5년간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취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도가 현대차의 실적 및 재무상태에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반영해 이들 두 회사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유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현대차와 사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유사시 현대차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고려해 등급 전망을 함께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현대차의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거나 이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매출 대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TDA) 비율이 4.5~5.0%를 밑돌거나 EBITDA 대비 조정 순차입금 비율이 0.5배를 웃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방침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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