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 지고 싶다면 지금 당장 항문을 조여라

입력 2018-10-31 09:06
수정 2018-10-31 14:51


우리 몸은 30대를 넘어서면서부터 여기저기 약해진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고 스스로 느끼기 시작하는 때는 대개 35세 이후부터라고 한다.

출렁거리는 팔뚝과 허벅지, 불룩한 배, 처진 엉덩이, 얼굴의 팔자주름으로 인해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 느끼게 된다.

40세 이후부터는 어깨 전체가 동그랗게 말리고 등에 군살이 붙기 시작한다.

특히 근력이 약해지면서 운동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체형이 확실히 차이난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는 근육이 있다.

흔히 괄약근이라고 부르는 항문 주변 근육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또 신경써서 사용하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항문 근육은 굳어버리고 혈관을 압박하고 노폐물이 쉽게 쌓여 이전에 갖고 있던 힘조차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문 근육을 단련하는 스트레칭 만으로 엉덩이, 허벅지, 배, 등 근육까지 단련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정 부위를 단련함으로써 그 부위와 주변 근육도 단련되어 연결된 모든 부위에서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오랜 시간 항문 근육 트레이너로 활동해온 일본의 쿠조 유키코는 신간 '날씬해지고 싶다면 항문을 조여라(북스고)'를 통해 "펜을 이용해 하루 8초씩 3번만 하면 충분한, 항문 근육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항문 근육은 다른 근육이나 기관에 가려져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몸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골반을 지지하고 있는 중요한 근육이자 부위다.

24조 항문 근육 단련 운동을 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등을 곧게 펴고 자연스럽게 서서 펜을 엉덩이골 사이 깊은 곳까지 확실히 끼워 넣은 다음 손을 떼고 엉덩이 힘으로 꽉 끼워 약 8초간 유지하는 것.

이 동작을 3세트 반복할 때는 숨을 멈추지 않아야 하므로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 것이 좋다.

이 동작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팔을 앞으로 가볍게 뻗고 등을 곧게 편 채로 무릎을 구부려 자세를 낮추고 역시 3세트 반복한다.

'항문을 조여라' 책에는 이 밖에도 항문 근육과 연결된 다양한 근육들을 훈련하기 위한 쉽고 간단한 스트레칭법과 3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속성 스트레칭법, 변비와 치질, 요실금의 완화를 위한 스트레칭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항문 근육 단련으로 다이어트 효과도 보려면 팔꿈치 세우고 엎드리는 코어운동 플랭크 자세도 효과적이다.

바닥에 엎드려 팔꿈치를 구부려 상체를 지지한 다음 몸과 바닥이 평행이 되도록 하체를 띄운다. 이때 항문에 있는 힘껏 힘을 주고 숨을 내쉬면서 8초간 유지하며 이 또한 3세트 반복한다.

이 동작을 꾸준히 하면 홀쭉한 허리를 만드는 핵심인 복사근, 복직근을 구석구석까지 쓰면서 허리가 붙는 하의도 맘껏 입게 된다.



저자인 쿠조 유키코는 3살 때부터 클래식 발레를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 때 콩쿠르 주니어 부문에서 전국 3위를 차지했고 고등학생 때 잡지 오디션 합격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갑자기 늘어난 체중 때문에 정체 공부를 시작했다가 정체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현재 연예인을 비롯해 스포츠 선수, 미스 유니버스 재팬 등의 개인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독자적인 항문 근육 스트레칭법을 고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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