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인' 서울, 올해 계획물량 64%밖에 분양 못했다

입력 2018-10-29 18:15
1만7000여 가구 공급

전국 21만여 가구, 91% 그쳐


[ 선한결 기자 ]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누적 분양 물량이 올초 공급 계획 대비 9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예정 물량의 64%만 공급됐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물량을 제때 내놓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기업인 직방에 따르면 올해 1~9월 분양된 실제 누적 물량은 21만2383가구로 올초 계획된 동기간 분양 물량(23만2037가구)보다 약 2만 가구 적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각 물량은 조합원 분양, 일반분양, 임대가구 공급 등을 합한 수치다.

올 9월까지 분양 계획 대비 실적 비율은 91.52%로 작년 동기(94.36%)보다 다소 낮다. 1~9월 공급량이 연초 계획보다 많았던 2015년(100.44%), 2016년(106.29%)과 비교하면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기분양 물량은 2015년 분양 실적(33만5612가구)의 63%에 그쳤다.

각종 정부 규제가 발표되거나 시행된 무렵의 분양 실적이 특히 저조했다.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4월엔 계획 물량의 78.2%만 분양이 이뤄졌다. 5월도 계획 대비 70.2%에 그쳤다. 정부가 건설업 면허가 없는 분양대행업체의 분양대행 업무를 금지하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된 까닭이다. 이어 지방선거로 지방 분양이 미뤄진 것도 낮은 수치에 영향을 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반기에도 7월은 정부가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해 분양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9월도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와 추석 연휴로 분양 예정 물량이 다수 연기돼 계획 대비 79%에 그친 실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서울(63.8%) 부산(70.5%) 세종(72.2%) 경기(83.1%) 등에서 계획 대비 적은 물량이 공급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이다. 최근 일대 기존 주택 시세가 크게 올라 분양가를 높이려는 조합 등 시행사와 HUG 간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분양이 연기된 물량이 많았다.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대해 아파트 신규 일반분양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낮은 분양 실적 기록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HUG가 최근 수도권 여러 단지 분양보증심사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해 남은 4분기 물량도 공급 일정이 미뤄져서다. HUG는 당초 이달 분양이 예정됐던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과천시,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등 단지에 분양보증심사를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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